프로당구 여자부(LPBA)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 확실한 천적 관계가 생기는 걸까.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포켓볼 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에 올 시즌 전승 행진을 이었다.
피아비는 25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8강전에서 김가영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0(11-6 11-8) 완승이었다.
올 시즌 3전 전승이다. 피아비는 지난 6월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3 대 1로 누른 데 이어 최근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전에서도 2 대 1로 승리했다.
이날도 피아비는 김가영을 압도했다. 피아비는 12이닝 만에 첫 세트를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2세트에서도 3이닝 7점을 몰아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김가영도 연속 4점 등으로 추격하며 연패 탈출의 의지를 보였다. 피아바도 매치 포인트를 맞고도 잇딴 실수를 범하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그러나 김가영도 역시 아깝게 공이 빗나갔고, 피아비가 10이닝에서 뒤돌리기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리를 결정했다.
강지은도 크라운해태 팀 동료 백민주와 우정의 8강전에서 2 대 1로 승리했다. 강지은은 첫 세트를 5이닝 만에 11 대 5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백민주도 2세트를 11 대 5로 잡았다. 결국 17이닝까지 간 3세트에서 강지은이 9 대 6으로 이겼다.
승리가 확정된 뒤 강지은은 '망치 춤' 세레머니를 흥겹게 펼쳤다. 대회 4일차 'TS 베스트 퍼포먼스'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경기력 외에 다양한 퍼포먼스와 세련된 복장, 경기 매너와 세리머니 등을 위해 'TS샴푸 베스트 퍼포먼스상'이 신설됐는데 강지은이 수상해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자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은 'LPBA 초대 챔프' 깁갑선에 0 대 2로 덜미를 잡혔다. 김갑선은 2019-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2년여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수정도 임경진을 세트 스코어 2 대 1로 누르고 4강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는 류태호 태백시장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깜짝 산타'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산타복과 산타모를 쓴 류 시장은 선수들의 선공을 정하는 'PBA 뱅킹' 심판직을 매끄럽게 수행하기도 했다.
26일에는 스롱 피아비-강지은, 김갑선-오수정의 4강전이 펼쳐진다. 여기서 이긴 2명이 이날 오후 6시 결승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