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 월평균 임금 남성보다 108만 원↓…관리자도 3.5배↓

경남연구원 제공
경남에서 여성이 받는 월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100만 원 이상 적게 받는 등 성별임금격차가 전국에서 8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남연구원 윤혜린 연구위원이 '경상남도의 성별임금격차 현주소는?'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인포그래픽스 16호'를 보면, 2020년 기준 경남의 성별임금격차는 26.9%로, 전국 평균(27.5%)보다 조금 낮았다. 10년 전인 2010년 38.4%와 비교하면 11%p가량 좁혔다.

성별임금격차는 남성과 여성의 평균 임금 차이를 뜻한다. 예를 들어 성별임금격차가 25%이라면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의 75% 수준이라는 의미다.

경남은 전남(34.4%)과 울산·경북·경기·충남·충북·세종에 이어 전국 8번째로 성별임금격차가 컸다. 전국에서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곳은 22.1%인 제주다.

경남의 성별 월평균 임금을 보면 남성은 302만 9천 원으로, 194만 3천 원인 여성보다 35.8%(108만 6천 원) 더 받았다. 10년 전 45%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을 보더라도 남성은 1만 6674원, 여성은 1만 2185원으로 26.9%나 차이가 났다. 경남의 주당 근로시간은 남성은 42.5시간, 여성은 36.9시간으로 10년 전보다 5시간 정도 각각 줄었다.

산업별 성별임금격차를 보면 '금융·보험업'이 36.1%로 가장 컸다. 종사자 성비는 남성(48.3%)과 여성(51.7%)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임금 수준이 높은 관리자 성비를 보면 남성(18.6%)이 여성(1.2%)보다 15배 이상 많은 이유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판매 종사자의 여성 비중(60.3%)이 남성(22.7%)보다 3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의 성별임금격차는 30.8%로 나타났다. 종사자 성비는 남성(78.7%)이 여성(21.3%)보다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임금 수준이 높은 관리자·전문가 성비는 남성(9.2%)과 여성(1.4%)의 차이가 컸다.

직종별 성별임금격차는 '전문가·관련종사자'가 32.8%로 가장 컸다. 시간당 임금이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직종은 관리자이지만, 여성 비중(22.5%)은 남성(77.5%)보다 약 3.5배 이상 작다.

경남 여성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35~39세(1만 3256원)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0~54세(1만 9252원)에 임금을 가장 많이 받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성별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실제 35~39세는 21.1%, 40~44세 26.5%, 45~49세 32.9%, 50~54세 37.3%, 55~59세는 36.1% 차이가 났다. 특히, 남성의 시간당 임금은 50~54세까지 꾸준히 상승하지만, 여성은 35~39세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했다.

윤 연구위원은 성별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별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조례 제정' 등 지자체 차원의 제도적 개선 방안 마련과 함께 고용형태와 직종·직급·직무, 학력, 근속연수 등 임금 정보 성별분리 공시를 통해 성별임금격차의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 진입 지원·유리천장 해소·성별직종분리 완화·고용안정화·여성경력 단절 예방, 여성 관리자 진출 지원, 고용유지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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