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사태가 법적 공방으로 치닫게 됐다.
조송화(28)의 대리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는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계약 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송화 측은 23일 "구단에서 (복귀 여부에 대한) 답이 없으면 24일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고 기업은행은 "조송화 측이 법적 분쟁을 제기하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조송화는 기업은행 선수단 무단 이탈로 논란을 일으켰다. 함께 이탈했던 김사니 전 코치와 함께 서남원 전 감독에 대한 항명 사태로 불거졌다. 이에 기업은행은 서 전 감독과 단장을 경질했고, 김 전 코치를 감독 대행에 앉혔다. 그러나 다른 6개 구단 감독들이 김 전 코치에 대한 경기 전 악수 거부를 결의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김 전 코치는 사퇴했다.
서 전 감독 경질 뒤 복귀 의사를 보인 조송화도 철퇴를 맞았다. 기업은행은 조송화에 대한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아 결별을 선언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로부터 지난 17일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된 조송화는 오는 28일까지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올 시즌 미아가 된다.
이에 조송화는 계약 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선수 생활 지속과 잔여 연봉 지급 등이 법정에서 갈리게 된다.
관건은 조송화가 계약상 선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는지다. 기업은행은 조송화가 팀을 무단 이탈해 선수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계약 해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조송화 측은 "선수가 훈련에 참여하지 않을 당시에는 선수의 몸이 좋지 않아 당시 진단서와 의사 소견서 등을 구단에 제출했고 서남원 당시 감독도 확인했다"면서 "병원을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갔는데 무단 이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송화는 모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법적 수단을 선택했다. 조송화와 기업은행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