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정치, 지친 국민들에게 새 희망 줘야"

강원CBS 연말특집 '대선주자에 바란다' 1편-최문순 강원도지사
"내년 대선, 지선 출마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 줘야"
"현재 대선 과정 철학, 신념없이 권력투쟁만 남아…각성하고 품위지켜달라"
최문순 지사 편, 강원CBS 라디오 12월 27일 '서정암의 시사줌人' 방송

▶ 글 싣는 순서
① 최문순 강원지사 "정치, 지친 국민들에게 새 희망 줘야"
(계속)
최문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내년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출마 후보들과 예정자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당부의 말부터 전했다.

"새해는 새로운 대통령도 뽑히고 도지사도 새로 뽑히고 시장, 군수, 의원들이 다 새로 뽑히는 큰 변화가 있는 해입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를 기대하고 꼭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라는 것이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큰 재난이고 그러다 보니 이걸 이겨낼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들이 좀 분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의 경쟁 자세에는 실망감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볼 때 대선 과정이 국민들에게 자랑스럽다고 할 만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책임이 있는데요. 이 대선이 철학이라든가 신념, 체계, 가치, 정책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고 권력투쟁만 남았다고 할까. 후보자나 정당들도 각성하고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줄 것을 이 자리를 빌려서 촉구하고자 합니다"

국가 발전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큰 문제가 빈부 격차고 돈과 정치권력의 인간을 이렇게 예속시키는 그런 체제로 돼 있다고 저는 봅니다. 국민들에게 권력이 분산돼야 한다. 국민들께서 자신에 관한 일을 자신들께서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정치 체제가 다시 짜여져야 된다. 그래서 저는 분권형 개헌을 계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둘러싸고 저렇게 치열한 권력투쟁을 하는 이유가 돈과 권력이 전부 집중돼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저런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걸 지역으로 분산시켜 놓으면 그렇게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방정부에서 예산권과 입법권을 가지고 우리 지역의 주민들께서 직접 예산과 법률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그렇게 돼야만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처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권,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도 요구했다.

"강원도가 분단이 되면서 원래는 한반도의 허리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중앙인데 이게 변방이 돼 버렸습니다. 정부에서 철도, 도로, 항만, 공항 같은 인프라 투자도 좀 소홀히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낙후된 도가 된 결과가 된 거죠"

"이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것이 굉장히 핵심적인, 본질적인 과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대선 주자들에게도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 이걸 남북 공동 개최해서 남북이 새로운 평화체제를 만드는 것 이것을 좀 제일 우선 과제로 생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분단체제 극복을 위한 제도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지정 필요성도 역설했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라는 것을 저희가 국회에서 입법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북 강원도가 여러 가지 인권에 관한 것이라든지 질병에 관한 것이라든지 재난에 관한 것들은 자율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하는 틀을 만들어 달라 이런 게 되겠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국가 운영에서 벗어나 지방분권 정착이 이뤄져야한다는 필요성도 전했다.

"우리나라의 정치 권력 구조가 전부 돈과 권력 교육 문화가 전부 수도권에 몰려 있고요. 거기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머리 숫자 싸움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인구 3%를 가진 우리는 이게 상대가 되지 않으니까 매일 뒷전으로 밀려 있는 그런 구조로 돼 있는 겁니다"

"이것이 만약에 인구 비례로 부와 권력이 나눠져서 각각의 지역에서 먹고 사는 체제가 된다면 그렇게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3% 지분을 가지고 우리가 여기서 잘 살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3% 지분을 못 가지는 거죠. 이런 체제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중앙집중적 권력구조를 해체하고 자치분권을 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겁니다"


대선 주자들이 세계 유일 분단도, 강원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목소리도 더했다.

"분단도란 성격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또 북강원도하고 뭘 같이 해야겠다는 정신도, 평화에 대한 의지도 가장 강한 지역이라는 점, 통일 연습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대선 주자들에게 부각시키고 싶습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 강원도 제공
재임 기간 개최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자긍심도 내세웠다.

"강원도는 전 세계 분들이 다 아시는 이름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평창입니다. 그 평창이 평화올림픽을 이뤘고 올림픽을 전 세계 올림픽 역사상 가장 훌륭하게 치러냈다. 우리 강원도민들이 치러내신 것이죠"

"이제 2024(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를 새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강원도민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 놨는가. 당시에 평창올림픽을 연기하자느니 취소하자느니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걸 다 극복해냈습니다. 그걸 극복해낸 것이 우리 강원도민들의 평화에 대한 의지였었다고 생각해서 너무나 큰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이런 말씀을 올립니다"


내년 남은 임기까지 자신의 정치철학인 인간의 존엄과 평화 정착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이 남북 공동 개최로 성공적으로 치러진다면 종전선언 평화협정 같은 이런 영구적인 남북 평화체제가 만들어질 것이고 거기에 우리 강원도민들께서 기여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인간 한분 한분이 아주 귀하고 존엄하게 여겨지는 사회, 정치가 우선이 아니고 개인의 행복과 편안한 삶이 우선이다. 이게 아주 기본적인 가치 철학입니다. 그런 인간의 존엄이라는 철학을 공유했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 지사는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와 싸우고 있는 강원도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송년 인사를 대신했다.

"올 한 해 코로나19와 싸우시느라고 큰 고통을 받으신 데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특히 소상공인 여러분들께는 각별한 위로의 말씀을 올리고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새해에는 우리가 일상 회복을 어떻게든지 이뤄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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