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민호, 손아섭, 정훈, 박병호, 황재균이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무리한 양현종도 FA 권리를 얻었다.
현재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22일 KIA와 FA 계약 협상이 종료됐다. KIA는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양현종 측이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KIA는 곧바로 다음 날인 23일 외야수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양현종과 협상을 최우선으로 했던 KIA는 기정사실화됐던 나성범의 영입 발표를 늦춰왔다. 하지만 지금은 KIA와 양현종의 협상 결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안방 마님' 강민호와 계약을 앞두고 백업 포수 2명을 영입했다. 13일 NC와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또 22일 FA 계약을 통해 LG로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삼성은 당초 김태군을 영입했을 때부터 강민호와 협상이 결렬됐다는 추측이 나왔다. 올 시즌 양의지가 팔꿈치 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벗은 사이 김태군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포수 김재성이 합류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삼성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수층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를 잡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굳건했다.
올해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정훈은 만 34세의 늦은 나이에 기량이 만개했다. 주전 1루수로서 타격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는 4년 전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를 잃었던 악몽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한 주장 황재균도 전년 대비 기록이 하락했다. 하지만 황재균이 이탈할 경우 3루 자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우승 포수 장성우를 눌러 앉힌 kt의 중요한 숙제는 '집토끼' 단속이다.
올겨울 FA 시장은 2021년이 지나기도 전에 벌써 절반 이상이 계약을 마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FA 선수 14명 중 8명이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은 6명의 선수 중 야구 팬들의 산타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