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패배를 잊은 모양새다. IBK기업은행에 부임한 베테랑 김호철 감독의 복귀전 승리는 아깝게 무산됐다.
도로공사는 23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기업은행과 원정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풀 세트 끝에 3 대 2(21-25 24-26 25-14 25-22 16-14) 대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9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팀 최장 연승 타이를 이뤘다. 도로공사는 13승 4패, 승점 36으로 2위를 지키며 1위 현대건설(승점 48)을 추격했다.
주포 켈시가 양 팀 최다 38점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새얀이 16점, 박정아가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아쉽게 졌다. 4연패를 끊지 못했으나 승점 1을 추가해 6위(3승 14패·승점 9)를 지켰다.
다만 기업은행은 김 감독 부임 뒤 두 번째 경기 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5위 흥국생명에 0 대 3으로 졌던 기업은행은 이날 8연승 행진을 달리던 도로공사를 거의 잡을 뻔했다. 끈질긴 수비로 초반 도로공사를 당황하게 만들며 두 세트를 따냈지만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특히 새 외인 산타가가 거의 빠진 가운데서도 선전을 펼쳤다. 산타나는 이날 9번 공격 시도에 3점에 머물렀다. 대신 김희진이 팀 최다 32점, 표승주가 17점, 김주향이 16점으로 분전했다. 산타나가 정상 컨디션을 찾으면 기업은행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OK금융그룹도 투혼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에서 역시 3 대 2(27-25 25-19 20-25 21-25 15-13) 신승을 일궈냈다.
10승(7패) 고지를 밟은 OK금융그룹은 승점 25로 4위를 지켰다. 주포 레오는 4세트 초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6점을 올리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조재성이 14점, 박승수가 8점으로 거들었다.
OK금융그룹은 첫 두 세트를 따냈지만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특히 레오가 4세트 2 대 0으로 앞선 가운데 블로킹을 하고 착지하다 상대 케이타의 발을 밟아 왼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5세트 국내 선수들로 투혼을 발휘해 15 대 13으로 이겼다.
7연승 뒤 2연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승점 1을 추가한 데 만족했다. 9승 8패, 승점 30으로 1위 대한항공(10승 7패)과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에서 뒤져 2위를 유지했다. 케이타가 양 팀 최다 34점으로 활약했으나 실책 8개를 범하는 등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