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 가계부채 급격히 줄이는 디레버리징 사태는 올까?

미국 일본보다 높은 실물자산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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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형 기자
우리나라 가계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실물자산 보유 비중이 높다.

이는 가계의 총자산 가운데 실물자산의 비중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64%로 미국의 29%에 비하면 두배가 넘고 일본의 38%에 비해서도 1.5배 이상 높다.

가진게 집뿐인 가계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여기다 우리나라의 고위험가구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고위험가구는 DSR 즉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가계빚의 원리금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가계가 포함된다. 버는 돈의 절반 가까이를 빚갚는데 써야하는 가구를 말한다.

또 DTA 즉 부채자산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가구도 들어가는데 가진 것을 다 팔아도 빚을 갚을수 없는 가구를 뜻한다.

DSR 40%, DTA 100%를 넘어서는 고위험 가구가 지난 2018년 30만 가구에서 2020년말에서 40만 가구로 늘었다.

이런 가계의 경우 실질소득이 크게 감소하면 실물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택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은행이 2021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밝혔다.

지금 소득으로는 빚을 견딜 수 있지만 실질소득이 크게 감소하면 앞다퉈 집을 팔고 이렇게 매물이 나오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한국은행은 그러나 이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LTV 즉 주택담보가치비율이 올 9월말 평균 40.1%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큰폭의 디레버리징, 가계부채 조정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한국은행은 평가했다.

또 최근 수년간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온 점을 감안하면 차입자의 실제 담보여력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다 가계의 주택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 낙찰가율이 크게 조정되지도 않을것 같기 때문에 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기관의 손실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아울러 기존의 담보대출이 보통은 경락잔금대출 등으로 전환되는 현상을 감안할 때 디레버리징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급격히 가계빚을 조정하는 디레버리징 사태가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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