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진월동에 거주하는 박덕임(85) 할머니는 최근 진월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보라색 편지 봉투를 건넸다.
편지 봉투 겉면에는 수기로 작성한 할머니 이름과 주소가 삐뚤빼뚤 적혀있었다.
가난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박 할머니가 뒤늦게 배운 글솜씨였다.
박 할머니는 2015년부터 남구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이 봉투를 전해주며 "한글을 가르쳐줘 고마웠다"며 "나처럼 배우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봉투 안에는 박 할머니가 의료비를 아껴가며 모은 현금 100만원이 담겨있었다.
남구 관계자는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장학금은 지역사회 발전의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