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고향을 위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냐?"며 이례적으로 연고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23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과 지역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지금 나라와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입 있는 사람치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지 않는 분이 없고, 손 있는 사람치고 주먹을 쥐며 분노하지 않는 분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 겁 먹었는지, 정부 여당은 긴급 당정회의를 열어 기존 정책을 뒤집고 3개월짜리 선거용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만약, 정부 여당이 선거에서 이긴다면, 다시 원래 계획대로 세금과 공공요금들을 올릴 것은 불 보듯 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콤한 사탕발림 정치인 포퓰리즘은 사기"라며 "입에는 달겠지만, 결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이런 사기 정치를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태도를 직격했다.
그는 "여당 후보로서 문재인 정권의 잘못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없고, 실정에 대한 대책이 없는데도, 오히려 현 정권을 부정하며 '이재명 당선도 정권교체'라고 한다"며 "그럼 이 정권이 나라를 벼랑 끝으로 끌고 갈 때, 이 후보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나?"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로서 당당하게 주장할 공이 있으면 계승하고 버려야 할 과가 있으며 공동책임을 지는 것, 그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라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국채 발행이 아닌 본예산 항목 조정을 통한 추경예산안 마련', '포플리즘 폐기 대국민 합동 선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관·정 합동 대책기구 구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조부께서 부산상고, 아버님이 부산공고, 저 자신이 부산고를 나온 부산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 고향 부산의 경제회복을 위해 제가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나?"고 강조했다.
또, "부산의 아들, 저 안철수가 당선되면 부산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부산 비전을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그는 부산의 미래상이 글로벌 해양융복합 메가시티'에 있다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부산은 해양과 대륙의 출발점이면서 종점"이라며 "해양과 대륙의 융복합, 해양관광과 신산업의 융복합, 물류 비즈니스와 친환경 해양도시의 융복합이 부산의 미래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권을 보장해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법적 권한과 재정정인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해줘야만 한다"며 "균형발전의 가장 핵심은 지자체가 민간 기업을 유치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북항재개발사업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 부산에 도착한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하고, 광안리 카페거리에서 시민인사를 하는 등 3박 4일 일정으로 부산 곳곳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