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필리핀 대선 여론조사 압도적 1위

마르코스 주니어, 여론조사서 지지율 53%
'러닝 메이트' 두테르테 딸, 부통령 지지율 1위
필리핀 시민단체, '탈세' 마르코스 저지 운동

대선 후보 등록한 필리핀 전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연합뉴스
내년 5월 실시되는 필리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펄스아시아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마르코스 주니어는 5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해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마르코스 주니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대립해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20%의 지지율로 2위에 머물렀다.
 
영화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과 필리핀의 권투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은 각각 8%를 얻었다.


로이터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집권할 때 태어나지 않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마르코스 주니어가 활발하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펼치면서 지지율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로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사라 다바오 시장이 45%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마르코스는 지난 1995년 법원에서 탈세 혐의가 인정됐고 이어 2년 뒤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필리핀에서는 세금 관련 범죄로 확정 판결을 받으면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만큼 필리핀 일부 시민단체들은 탈세 혐의 유죄를 내세워 마르코스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