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개최했다. 헌액패는 김홍빈 대장의 부인 방영은 씨에게 전달됐다.
방영은 씨는 "김홍빈 대장을 올해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해주신 체육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응원해주신 산악인과 장애인 가족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을 등정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1991년 김 대장은 북미 매킨리(6194m)를 단독 경량 등반하던 중 손에 동상을 입어 조난을 당했다. 사고 16시간 만에 겨우 구조돼 10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7차례의 수술 끝에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절단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열 손가락을 잃은 이후 크게 좌절했지만 김 대장은 6년 만에 다시 등반에 나섰다. 1997년 유럽 엘브루즈(5642m)를 시작으로 2006년 가셔브룸2(8035m), 2007년 에베레스트(8849m), 2012년 케이2(8611m), 2014년 마나슬루(8163m), 2018년 안나푸르나1봉(8091m)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 7월 김 대장은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 후 하산하던 중 조난 사고로 실종, 세상을 떠나 산악계에 큰 슬픔을 남겼다.
김홍빈 대장은 포기 없는 도전과 탐험 정신을 높이 인정받아 '2021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이날 헌액식은 2019 스포츠영웅 엄홍길 평전 전달, 김홍빈 영웅에 대한 헌액패 수여,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의 편지 낭독 등 순서로 진행됐다.
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김홍빈 대장께서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과 용기로 대한민국 스포츠에 길이 남을 업적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2011년부터 스포츠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선수 및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 되고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체육인을 예우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회장은 "체육회는 세계 스포츠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스포츠 역사를 개척하고 이끌어온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스포츠영웅사업을 통해 역사와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스포츠영웅은 ▲2011년 고 손기정(육상), 고 김성집(역도) ▲2013년 고 서윤복(육상)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고 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 ▲2020년 고 조오련(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