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선보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리즈는 생경한 영역으로 남아있는 달 한 가운데에 버려진 발해기지를 배경으로 예측 불가한 이야기를 펼쳐갈 예정이다.
2014년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며, 단편을 연출했던 최항용 감독이 짧은 이야기를 시리즈로 확장했다. 특히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일찌감치 주목받은 작품이다.
단편에서 시작한 짧은 이야기를 긴 호흡의 시리즈로 확장하기 위해 '마더' '미쓰 홍당무'의 각본과 '안시성' '키친'의 각색을 담당했던 박은교 작가가 합류했다.
박 작가는 "장편이나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분들도 제작에 도전하기 어려운 장르가 SF고, 한국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장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단편의 세계관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더 많이 보고 싶은 갈증 일어났다. 보면서 나도 자극받고,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시리즈까지 확장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 역시 한국에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SF 장르에 대한 도전, 그리고 시나리오가 가진 매력으로 '고요의 바다'를 선택했다.
우주 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이자 의문의 사고로 영구 폐쇄된 기지의 비밀을 반드시 알아내야 하는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은 배두나가 맡았다. 그는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 "국내에서 SF, 특히 달에 가는 우주 영화에 도전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시나리오와 함께 받은 단편영화를 본 후 출연을 결심했다.
배두나는 "이분(감독)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분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우주에 가는 영화도 도전해볼 만 하다,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다, 같이 해보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엄청 감동받았다"며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 한 편이 믿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소재, 내가 기다렸던 장르물"이라며 "여러모로 주저할 이유가 없는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공유는 극 중 대원들은 모르는 임무의 비밀을 혼자 간직한 채 기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송지안 박사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 역으로 변신한다.
시리즈에는 배두나, 공유 외에도 배우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이 달에 착륙해 필모그래피 최초로 우주 SF 장르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처럼 '고요의 바다'는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관해 정우성은 힘든 도전에 함께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기쁨과 설렘, 두려움이 계속 공존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시리즈 최초로 달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한국인이 밟아본 적 없는 달 등 작품 속 세트를 정교하고 현실감 넘치게 구현하는 것 또한 도전이었다.
'고요의 바다'에는 필수 자원이 고갈된 지구, 황량하게 펼쳐진 달, 불시착한 착륙선, 비밀을 품고 있는 발해기지 등 네 가지 주요 공간이 등장한다. 각 공간 모두 압도적 위용을 자랑하는 만큼 최대 700평 스튜디오를 비롯해 총 5개의 스튜디오에 세트를 지었다.
우주와 달이 공간 배경인 '고요의 바다'는 생생한 VFX의 역할도 중요했다. VFX(시각특수효과)를 담당한 웨스트월드 김신철 수퍼바이저는 SF지만 근미래가 배경인 만큼 실제로 그릴 수 있는 미래, 더 현실감 있고 담백한 CG 작업을 전반적인 콘셉트로 잡았다.
최항용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가면서 더 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단편에서는 달기지 내 이야기에 집중했는데, 시리즈로 오면서 부족한 자원 환경,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단순히 대원들의 생존이 아니라 지구와 인류의 생존으로 확장해 더 큰 이야기와 고민거리를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K-콘텐츠를 달로 쏘아 올리는 첫 임무를 맡은 '고요의 바다'는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