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공서비스 가중치는 대폭 하락한 반면, 농축수산물과 집세 가중치는 크게 상승했다.
통계청이 22일 확정해 발표한 '202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결과' 내용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경제·사회 구조 및 가계 소비 패턴 변화 등에 대응해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개편된다.
다만, 가중치 조정은 지수 개편 사이에 한 차례 추가되는데 최근 조정은 2017년에 있었다.
이번 개편은 '2020년 가계동향조사'의 소비지출액 등을 기초로 조사 품목 조정과 가중치 변경 등이 이뤄졌다.
먼저, 조사 품목은 새로 출현한 상품이거나 지출액이 증가한 품목 중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액 1만분의 1(256원) 이상인 품목 중 대표성 및 측정 가능성 등을 따져 14개가 추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폭발한 마스크를 비롯해 식기세척기와 의류건조기, 전기동력차(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공업제품 8개 품목이 신규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새우와 망고, 아보카도 등 농축수산물 5개 품목 그리고 서비스 부문에서 쌀국수가 새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월평균 소비지출액 256원 미만이거나 정부 무상화 정책 확대 등 사유로 13개 품목이 제외됐다.
넥타이와 연탄, 스키장이용료, 프린터, 비데 등이 기준액(256원) 미만으로 탈락했고, 남녀학생복과 교과서, 고교납입금, 학교급식비가 무상화 확대로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가중치는 2017년과 비교하면 공업제품이 1.53%포인트의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고 올해 물가 상승의 한 축이었던 농축수산물도 0.6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무상화 확대 등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가중치는 1.52%나 하락했고, 개인서비스와 전기·가스·수도 가중치는 2017년보다 각각 0.75%포인트와 0.39%포인트 내려갔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 기준으로 작성·발표됐는데 이번 개편 내용을 적용하면 상승률이 기존 발표보다 소폭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월간 상승률은 기존 3.7%에서 3.8%로, 11월까지 누계 상승률은 2.3%에서 2.4%로 각각 0.1%포인트 상향됐다.
정부는 지난 20일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4%로 전망했는데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으로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통계청은 개편된 기준에 따른 올해 12월 및 연평균 소비자물가동향을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