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진작가 앤 콜리어(Anne Collier, 51)의 작업도 리히텐슈타인처럼 미국의 만화책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다. 그는 사진으로 원작의 한 장면을 확대해 재해석한다.
앤 콜리어의 첫 개인전이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어린 시절인 주로 1970년대 만화 속 이미지를 담은 작품이 선보였다.
작가는 만화책 속 우는 여성의 이미지를 아날로그 대형 뷰잉 카메라로 촬영해 직접 현상하고 이미지를 디지털로 옮겨 레이저 프린터로 인화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앤 콜리어는 "당시 만화에 나오는 대다수 여성은 울고 있었다. 심지어 수녀까지도. 여성을 주로 감정적인 캐릭터로 표현하는 방식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화책에서 '눈물'로 형상화되는 우울감이 다른 맥락 속에서 어떠한 이미지로 살아갈 수 있는지 작업을 통해서 실험하고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광주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앤 콜리어는 "해군이었던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 아시아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며 "특히 한국은 아버지가 한국전쟁 당시 사진 기자로 활동을 하기도 해 더욱 애착을 가지고 있던 국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