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선거 이튿날 홍콩 주재 중국관리 5명이 홍콩 민주주의를 해치는데 관여했다며 홍콩자치법에 따른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2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홍콩 선거제도의 민주적인 요소가 무너진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도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도를 개편한 이후 처음 실시된 입법회 선거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G7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친중 진영이 장악한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의 후퇴라면서 홍콩의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할 조치를 요구했다.
또 홍콩의 민주적 가치와 자유·인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민주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특히 미국은 홍콩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홍콩 주재 중국 국무원 연락판공실(중련판) 관리 5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도 감지되며 직계가족의 미국 방문도 금지된다. 캐리 람 행정장관도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홍콩자치법 시행에 따라 발간한 홍콩의 지위에 대한 보고서를 업데이트하면서 중국이 홍콩의 고도의 자치를 계속해서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은 중국의 내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입법회 선거에 대한 서방 언론의 비판에 대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라며 "홍콩의 선거제도는 중국의 내정이며 어떤 외국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세계에는 항상 홍콩의 선거제도를 공격하고 입법부 선거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민주주의 미명 아래 홍콩 정치에 간섭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입법회 선거 투표율이 30.2%에 그친데 대해서는 전염병의 영향, 홍콩과 외부세력의 혼란·간섭 및 파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홍콩 보안법 및 선거제도 완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1일 사설에서 "홍콩 선거를 모욕하는 악질적인 언행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행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