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시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시장 인사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들은 얘기는 없다. 언론 기사를 보고 접하고 있지만, 일단 연말까지는 사표 낼 의향이 없다"며 "마치 밀려나가는 모양새는 개인과 조직을 봐서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시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2개월도 채 안됐고, 내년 6월 말이 정년인데 도가 당사자와 논의도 없이 언론을 통해 압박을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도 들어 유감"이라며 "현재로써는 아직 그만둘 생각이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강릉시 발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부시장이 자리를 지킬 경우 도의 인사에도 차질을 빚게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 부시장은 "시장에게도 이 같은 의사를 비치기는 했다"며 "하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내가 친구니까 오히려 지방선거 때 밖에서 상대방이 공격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한근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시장 인사와 관련해 "부시장이 친구니 내년 선거에 괜한 오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부시장의 의향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릉부시장의 경우 김왕규 전 부시장이 내년 지선에 출마할 뜻을 밝히며 명예퇴직을 한 이후 김년기 문화관광국장이 지난 11월 1일 19년 만에 강릉시 자체 승진으로 부시장에 임명됐다. 부단체장 인사는 도와 인사교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였던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해 당사자는 물론 시 조직 내부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인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시장으로 취임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내년 1월 인사에 새로운 부시장 발령 등의 교체설이 흘러나오면서 김 부시장은 물론 공직사회도 다소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내년 1월 정기인사와 관련해 윤곽이 잡히고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부단체장 인사는 해당 지자체, 당사자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언론을 통해 나간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