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던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교육감은 20일 열린 언론과의 차담회에서 3선 출마 입장을 묻는 질문에 "3선에 나서서 도민들의 심판을 다시 한 번 받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참 조심스럽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데 교육감의 3선 출마문제가 뉴스의 소재가 된다는 것이 사실이 좀 부담스럽다"며 "저는 마음으로는 얼마 전에 3선 출마를 결심했고 오늘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재선 당선 바로 다음날 도민들에게 선출직에 더 이상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바가 있어서 더 저는 조심스럽다"며 "사실 2018년 이후에 선거하고 관계없이 교육감직을 수행해서 제가 생각하는 미래교육의 틀을 제대로 짜고 물러나겠다는 뜻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 2021년 2년을 코로나로 인해 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했던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이어 "그런 아쉬움은 있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아이톡톡'이라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교육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지난 3월 도내 전체 학교에 배포되었고 이것이 자리 잡는데는 최소 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아이톡톡'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인공지능이 우리 아이들의 공교육에 접목되는 모습을, 제가 리더십을 가지고 자리잡게 하는 것까지를 하고 물러나는 것이 제가 해야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특히 재선 직후 선출직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의식해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그 약속을 뛰어넘을 만큼의 3선 출마의 명분 사이에서 고민을 참 많이 있다"며 "코로나19 상황과 아이톡톡이 가지고 있는 제대로 자리잡고 해야될 책무성, 그 2가지로 해서 3선에 나서서 도민들의 심판을 다시 한 번 받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저는 비교적 양심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는데 말에 대한 약속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제가 했던 말을 이렇게 약속을 번복한 부분에 대해서 도민들과 학부모님들께 그 부분에 사과를 해야될 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사과보다는 이해를 구하는 쪽이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제가 당선된 약속했던 상황이 이어지지 못하고 코로나19 때문에 아쉽게 미래교육을 제대로 안착시키는데 대한 역할을 하는 것에 환경적인 제약이 따랐기 때문에 그 제약을 극복하고 다시 아이톡톡을 자리잡게 하고 싶다는 저의 입장을 도민과 학부모들께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해 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했던 아쉬움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교실 수업을 바꾸는 것이 올해 경남교육 대전환의 1번이기도 했다. 교실이 제대로 된 아이들 중심의 학습공간이 되고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제대로 된 교실로 만들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다행히 덕분에 아이톡톡을 개발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은 학생들의 개별성의 발현인 만큼 인공지능 아이톡톡을 통해서 제대로 하고 하는 것이, 지난번 제대로 못했던 아쉬움을, 이것으로 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마음을 바꾸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훈 교육감이 3선 도전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공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예정자인 김상권 학교바로세우기운동본부 상임대표(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는 전날인 19일 '박종훈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요즘 박종훈 교육감이 말을 바꿔 3선에 도전한다는 헛소문이 떠돌고 있다. 정말 그렇다면 비극이다. 교육감은 교육자이다. 교육자는 최소한 자기가 한 말과 약속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교육자로 영원히 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