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BBC방송에 따르면, 최고 시속 195km의 강풍을 동반한 라이가 필리핀 남동부 섬들을 강타해 약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조대는 '완벽한 대학살'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지역의 통신이 끊겨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엄청난 산사태와 홍수로 인한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 회장은 "많은 지역이 단전됐고 통신이 끊겼다. 식수도 거의 없다"면서 "일부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심각한 폭격을 맞은 듯 해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해안 지역에 완벽한 대학살이 벌어졌다고 적십자 긴급팀이 보고했다"면서 "집과 병원, 학교, 공공건물이 갈기갈기 찢겨졌다"고 덧붙였다.
국제 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장기적인 구호 활동을 위해 2200만 달러(약 261억 원)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태풍 '하이옌'이 2013년 필리핀을 강타했을 당시 6천 명 이상이 숨졌다. 이 피해는 필리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