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성탄절…국내 증시 '산타 랠리' 가능할까

연합뉴스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권가에서 '산타 랠리'가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타 랠리는 12월 25일 성탄절 전후부터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성탄절 전후 소비가 늘어 내수가 호조를 보이면 관련 기업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기간으로 보자면 24일부터 폐장일인 30일, 새해 개장일인 1월 3일과 4일까지 거래일 기준 7일간 증시 흐름이다.

최근 보름여 간 코스피 흐름은 긍정적이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839.01에서 지난 17일 3,017.73으로 178.72포인트(6.3%) 상승했다.

작년 12월에는 개인의 왕성한 매수세에 코스피가 11% 올라 22년 만에 최고의 '산타 랠리'가 찾아왔다.

올해도 산타 랠리를 기대할 만할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관론이 우세했다.

연합뉴스가 20일 긴급 설문한 결과,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는 산타 랠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산타 랠리라는 전통적인 계절적인 효과를 기대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내년 대통령 선거를 변수로 꼽았다.

통상 산타 랠리 현상에는 연말 소비와 연초 정책 기대감이 맞물려 작용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주말인 18일부터 전국에서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최대 4인으로 제한되는 등 거리두기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연초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요인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전 세계 공급망 병목현상과 국내외 기초여건(펀더멘털) 동력 약화, 코스피 실적 불안 등을 악재로 지목하며 "올해 말 국내 증시의 산타 랠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특히 "이달 말과 내년 초 실적시즌에 돌입하면 4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이뤄지면서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탄절 시즌에 더해 내년 봄까지 주식투자로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타 랠리가 오지 않는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을까?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지수가 하락하면 내년 상반기 반등을 염두에 두고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은 연말에 기술적 반등에도 위험 관리를 강화하라며 코스피가 3,050선 부근까지 오르면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단기 매매를 권고했다.

설문에 응한 센터장 중에 유일하게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산타 랠리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봤다.

황 센터장은 "미국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약화한 데다,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긴축 성향을 반영했다"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수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낮다"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개선 가능성과 업종에 상관없이 순이익 하향 조정을 마무리하고 반전하는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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