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1만5000 달러·약 1억3640만 원)가 20일부터 본선 1회전에 돌입한다. 2년 만에 열리는 국내 유일의 WTA 투어 대회다.
이번 대회는 오는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다. 여자 단식은 32강, 여자 복식은 8강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19일 대진표가 발표된 가운데 국내 여자 랭킹 1위인 장수정(대구시청·215위)과 실업 1년차 백다연(NH농협은행·1042위)의 1회전 대결이 관심을 끈다.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시드(6번)를 받은 장수정의 관록과 백다연의 패기가 맞선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장수정은 2017년에 개인 최고인 WTA 세계 랭킹 120위까지 오른 바 있다. 2017년에는 4대 그랜드슬램 예선에 모두 출전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최근 많은 대회를 소화하지 못해 하면서 랭킹이 떨어졌으나 장수정은 올해 국제테니스연맹(ITF) 월드테니스투어 안탈리아 서키트와 올덴잘서키트 우승을 거뒀다.
백다연은 지난해 유망주들의 산실인 장호 홍종문배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기대주다. 올해 실업 명문 NH농협은행에 입단한 백다연은 상주오픈과 안동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ITF 안탈리아대회에서 여자 복식 정상에 오르며 기세가 만만치 않다.
여중생으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최온유(송산중)가 오프닝 매치에서 베테랑 최지희(NH농협은행)와 격돌한다. 정영원(NH농협은행)과 정보영(안동여고) 자매도 출전한다.
세계 주니어 랭킹 2위 린다 프루비르토바(체코·304위)는 페르난다 콘트레라스 고메즈(멕시코·283위)와 맞붙는다. 프루비르토바는 지난 8월 WTA 250시리즈의 찰스턴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1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프랑스·60위)를 꺾는 등 단숨에 8강까지 올랐다. 20일 1회전 단식 6경기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