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위중증환자가 주말 사이 1천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환자가 1천 명을 넘으면 일반진료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36명으로 닷새만에 7천 명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통상 신규 확진자는 주 중반부터 증가하다가 주말 사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는 위중증환자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환자는 1025명으로 전날보다 9명 늘어 역대 최다치로 집계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1천 명대다.
중환자 병상이 거의 차면서 의료체계는 한계에 다다른 상항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9.1%로 1337개 중 279개만 남아있다. 수도권의 가동률은 85.9%로 837개 중 118개만 사용 가능하다.
특히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7.6%, 인천은 84.7%, 경기는 84.5%로 9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최대한 인근 비수도권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비수도권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경북에는 남은 병상이 없고 세종과 충북에는 1개씩 남아있다. 대전에는 3개, 강원에는 6개만 남았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를 기다리는 환자는 893명에 달한다. 비수도권에는 대기자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위중증환자가 1천 명을 넘을 경우 일반 중환자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사실상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시작할 수 있다는 취지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4일 '위중증환자가 1천 명을 넘으면 어떤 위험이 있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1천 명 이상이 되면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일반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상황"이라고 답한 바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각 병원별로 보유 중인 중환자실의 40~50%가 코로나19 병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1천 명을 넘을 경우 이 비율을 더 올려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위중증 병상으로 옮겨지지 못하고 중등증 병상 등에 머무르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중등증 병상은 중증과 경증 사이의 환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위중증환자에게 필요한 에크모나 산소호흡기 등이 구비되지 않은 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