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미크론 불길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코로나 때 참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의 하루 평균 숫자는 12만 7628명으로 나타났다.
2주 만에 17%가 증가했다.
병원 입원자는 하루평균 6만 8937명으로 역시 2주 전에 비해 17% 많아졌다.
또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로 인한 하루 평균 사망자는 1296명이나 된다. 2주전에 비해 9% 올라간 숫자다.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는 델타 변이와 최근 급속히 확산중인 오미크론 변이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미국의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을 이끌고 있는 지역은 뉴욕이다. 뉴욕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기 대유행의 진앙지였다.
따라서 뉴욕의 변화는 미국 코로나 사태의 풍향계로 받아들여지는 곳이다.
전날 뉴욕에서는 하루 확진자 1만 9942명이 나오면서 11개월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는 이날(18일) 확진자가 2만 1900명이 쏟아진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며 하루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코로나가 정점으로 치닫던 때에 버금가는 징후들이다.
이 신문은 "이 같은 뉴욕주의 급증하는 숫자는 다른 주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미국 토요일 밤 간판 TV쇼인 NBC의 'SNL'는 이날 관객없이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무대 복귀 신고를 막 마친 뉴욕 브로드웨이의 대표 무용단인 '로켓츠'도 '크리스마스 스펙타큘러' 쇼의 연말 대목 무대를 접었다.
1년 매출의 대부분을 12월 장사에 의존해온 뉴욕시의 많은 고급 식당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연말연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던 시민들도 송년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CNN도 '비필수 인력'의 재택근무를 이날 결정했다.
뉴요커 나디아 윌렘스키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졌던 2020년 초와 똑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