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8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 대 0(25-23 25-22 29-27)으로 이겼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흥국생명은 4승 12패 승점 12점으로 5위를 지켰다. 하지만 4위 KGC인삼공사(승점 30점)와 승점 18점 차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라이트 캣벨은 이날 29점으로 시즌 득점 1위(404점)에 올랐다. 395득점을 올린 모마(GS칼텍스)를 9점 차로 앞섰다. 공격 성공률은 42.85%에 달했고, 블로킹은 2차례 성공했다.
경기 후 캣벨은 "연패를 끊어서 너무 좋다"면서 "매일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캣벨은 2015-2016시즌 GS칼텍스에서 V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득점 4위(607점), 블로킹 2위(세트당 0.72개)에 올랐다. 188cm 신장을 이용한 타점 높은 강타와 블로킹이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이후 중국, 필리핀, 터키 등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5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이제는 한국 무대가 익숙하다. 캣벨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문화도 다르고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도와준 덕분에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1245득점으로 현대건설(1406점), GS칼텍스(1267점)에 이어 리그에서 득점이 세 번째로 많다. 그중 캣벨이 득점의 3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그만큼 캣벨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공격 점유율은 47.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팀 공격 성공률은 6위(35.36%)다. 캣벨 외 공격을 책임질 선수가 없다는 것. 팀 내 득점 2위 김미연이 145득점으로 캣벨과 무려 259점 차다.
블로킹 5위(세트당 2.18), 서브 6위(세트당 0.98), 리시브 7위(23.30%) 등 다른 주요 기록들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공격에서 캣벨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국내 자원의 지원 사격도 필요하다.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의 공백이 뼈아프다.
디그 부문은 2위(세트당 20.93개)로 높다. 김미연이 세트당 3.564디그로 팀 내 1위다. 출산 후 한 시즌 만에 돌아온 '디그 여왕' 김해란도 있다. 김해란은 현재 개인 통산 9993개의 디그로 7개를 추가하면 여자부 최초 1만 디그 기록을 작성한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날 무릎 통증을 앓던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의 교체투입을 예고했다. 하지만 김해란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볼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복귀가 예상된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흥국생명의 봄 배구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