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연일 '사과모드'로 자세를 낮추는 동시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본격적인 정책대결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사과모드'…아들 성매매 의혹엔 "더 캐묻기 힘들어"
이달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서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0% 이상 뒤처졌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내심 내년 1월 중 골든크로스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그런데 지난 16일 이 후보의 아들 불법도박 의혹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음 주 발표될 여론조사에서부터 '아들 리스크'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당내서도 신경이 곤두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사과모드로 저자세를 유지하되 선제적으로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들의 성매매 의혹은 내밀한 부분이다. 본인이 의혹을 부인한 이상 당은 물론 아버지 입장에서도 더 캐물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곤혹스러운 현 상황을 전했다.
실제 이 후보는 아들 불법도박 의혹 보도가 나온 당일 오전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아들도 직접 사과문을 올렸고, 이후 불거진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후기)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성매매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당과 선대위는 새로운 의혹이 발생할 경우 철저한 사실 확인을 거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조응천 의원도 지난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자녀라고 할지라도 사실상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검증하기는 해야 된다"고 말했다.
尹과 정책대결로 '가족리스크' 돌파
대신 윤 후보와의 정책대결로 가족리스크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도 잠정 취소된 상태라 이 후보에게도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기존에 발표한 부동산 공약,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당은 지난 17일 이 후보가 요청한 '소상공인 선(先)지원·후(後)정산'의 재원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윤 후보 측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정책 공약을 내놓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우리 후보가 아무리 어떤 정책을 내놔도 윤 후보가 가만히 있으니 아무래도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대비되는 정책을 낸다거나, 비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허위경력·주가조작' 의혹 등 검증도 계속
당은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가족리스크를 안고 있는 윤 후보 검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민주당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와 선대위 산하 현안대응TF는 지난주부터 손을 잡고 윤 후보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을 집중 파헤치고 있다.
선대위에서도 60억원대 자산가인 김 씨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고작 월평균 7만원의 직장 건강보험료를 납입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의원들도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