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의 '전설' 김호철 감독이 위기에 빠진 IBK기업은행의 소방수로 부임했다.
김 신임감독은 18일 오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2015년 현대캐피탈 이후 6년 만에 V리그 현장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기업은행 감독 제안 수락에 대해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당황스러웠다. 올바른 결정을 하려 했다"라며 "기업은행이 내용적으로 문제점이 많았다.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많은 부분을 지적하신 것 같다. 내가 들어가서 수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단 컨트롤이다. 그 외의 부분은 구단에서 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에 대해 "올해 소속팀이 없었던 산타나 선수는 혼자서 개인 연습을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남미 선수라 그런지 개인 연습한다는 것을 믿으면 안 될 것 같다(웃음)"라며 "준비가 전혀 안됐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여유를 주고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세터 출신 김 감독은 '세터 조련사'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자가격리를 하면서 두 경기를 봤는데, 세터도 문제지만 서로 뭉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먼저 세터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다. 모두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잘 받아들인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이다. 다소 낯선 여자부 감독에 대해 "다른 게 너무 많다. 같은 배구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는데 실상적으로 다른 게 너무 많다"라며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능하면 선수들에게 맞춰서, 편하게 할 수 있고 재밌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첫 경기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는 "산타나가 왔기 때문에 산타나가 레프트로, 김희진이 라이트로 간다"라며 "김희진이 대표팀에서 라이트를 했으니 원래 자리를 맡겼다. 더 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