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면접 현장을 격려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과한 뒤에도 정확히 어떤 부분을 사과한 것인지, 허위 이력을 인정한 것인지 논란이 이어진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앞으로 무슨 사안이 생길지도 모르고 어제는 제 아내를 대신해서 국민들에게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앞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나서 사과한다고 했는데 입장을 바꾼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도 "이것도 노코멘트 하겠다"며 현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어제 윤 후보가 충분히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심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은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준비해 온 입장만 밝히고 질의응답을 받지 않았고, 때문에 윤 후보가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논란이 불거진 것을 사과한 것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대국민사과를 '개 사과 시즌2', '1분 사과'라며 평가 절하했다. 윤 후보가 김씨의 경력 위조에 대해 여전히 부인했다는 게 주요 비판 포인트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사과의 내용도 윤 후보가 등 떠밀려 억지로 나선 속내가 역력하다"며 "윤 후보의 1분 사과에는 하찮은 실수를 트집 잡은 언론과 여론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이 곳곳에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궁금하다. 왜 이런 억지 사과를 3일 내내 지속하는 것일까"라며 "이는 윤석열 후보가 여전히 '검찰총장'으로서의 인식과 '특수통 검사 출신인 내가 문제없다는데 왜 난리냐'는 오만에 빠져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전날 라디오인터뷰에서 김씨 의혹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 허위면 허위지 허위와 진실의 중간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윤 후보의 사과에 대해서도 "뒤늦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