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우즈벡 희소금속·보건·에너지 협력 더욱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금, 우라늄, 구리, 몰리브덴 등 희소광물 공급망 안정화 분야 등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희소광물 뿐 아니라 양국간 보건·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미 우즈베키스탄에는 지난 2019년 4월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이날 양국은 이를 거점으로 희소금속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고부가가치 희소금속 소재부품을 산업화하는 상생 협력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희소금속은 첨단 산업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품질 소재로, 우리 정부는 우즈벡 협력 모델을 기본으로 카자흐와 몽골 등 주변 국으로의 공급망 다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날 양 정상은 회담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등을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보건, 에너지, 스마트시티, 희소금속 등 협력에 관한 7건의 양해각서 등도 체결했다.

또 두 정상은 지난 1월 화상 정상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300MV급 가스발전소 현대화 사업인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을 포함해 한국 기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대규모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농기계, 에너지, 플랜트와 발전소 건설 같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전자, 통신, 금융 등 910개의 한국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다.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무역협정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MOU 체결을 통해 "보건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와 희소금속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ICT, 전기차 같은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굳게 손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측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보건 분야와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건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이를 통해 양국은 보건 위기 예방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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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3~5월 우즈베키스탄 정부 초청으로 의료전문가 2명을 긴급 파견해 방역정책 수립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지난해부터 1천만 달러 상당의 코로나19 대응 포괄적 긴급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정부 지원으로 개원한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에 이어 타슈켄트 종합병원·국립암센터 건립, ICT기반 의료시스템 구축 관련 협력 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 두 정상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디지털시대 사회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인공지능, ICT 신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더해 내년 수교 30주년과 고려인 정주 85주년 계기 우호 교류 증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 친구 여러분과 함께 있으니까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대통령님과 형제국가인 한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양국은 정서, 전통, 윤리적 가치 면에서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하여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시킨 바 있다.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017년 11월 과 2019년 4월 정상회담과 지난 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