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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방역 성과 무너뜨린 대구시 백신 독자 도입 논란 (계속) |
신천지 사태를 수습하며 대구형 방역의 성과를 자랑하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느닷없이 화이자 백신을 독자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 5월 31일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한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화이자 백신 독자 도입 추진 사실을 공개했다.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화이자와 거래하는 유통회사를 통해 코로나 19 백신 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3천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구체적인 도입 물량까지 제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공문까지 주고 받은 사실까지 공개하며 협상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것을 뒷받침했다.
하지만,곧바로 정부측에서 지자체의 백신 독자 도입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논란은 시작됐다.
한국화이자제약도 공식입장문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중앙정부나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며 "그 어떤 단체에도 백신을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이러는 사이 대구시가 협상을 벌이며 공문을 주고 받았다는 유통업체가 실체가 불분명한 유령회사라는 보도가 터지며 파문은 사기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정치권으로도 불똥이 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 몰렸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 6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라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권 시장은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면서 "이런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코로나19와의 사투의 현장에서 1년이 넘도록 밤낮없이 고생하는 지역 의료계를 힘들게 만들고 사기가 저하되도록 한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과 의료계에 깊이 사과드린다. 아울러 백신 구매를 위해 애쓰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준 점과 국민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시장의 공식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여진은 계속 이어져 이후 시의회와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한번 더 다뤄지며 대구시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졌다.
결과적으로 헤프닝으로 끝난 백신 독자 도입 사기 논란, 그 동안 대구시민과 지역 의료계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방역 성과를 한번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