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애국주의 논조 中 환구시보 편집장 후시진 퇴장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 왕이망 캡처
민감한 국제 이슈에서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중국 정부 입장의 한면을 담당했던 환구시보 후시진 총편집장이 퇴장한다.
 
후시진은 16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새해가 되면 62세가 된다. 이제 은퇴할 시기가 다가왔다"면서 "이미 퇴직 수속을 밟고 있고, 앞으로는 환구시보의 총편집인 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시진의 퇴진은 이미 은퇴 연령을 넘긴데다 인민일보 논설부 부주임인 41세의 판정웨이가 신설되는 사장직에 부임하는데 따른 분위기 쇄신용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후시진은 이 두 매체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중 사드 갈등, 미중 무역전쟁, 중일 역사 논쟁 등에서 자극적인인 논조로 중국내 국수주의적 여론형성을 주도해 왔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중 한국전쟁 발언을 문제 삼고 사드 갈등 때인 2017년 9월에는 한국을 향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같은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후 총편집인의 이런 행태를 방관하면서 때로는 다른 나라를 공격할 때 적절히 활용하는기도 했다. 중국 식자층 가운데는 환구시보의 강경 애국주의 논조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시진은 이미 지난해 12월 혼외자 의혹이 제기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돤징타오 환구시보 부 총편집인은 후시진 총 편집인이 자사의 전·현직 직원과 오랫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에 고발했다.
 
돤징타오 부 편집장은 후 시진과 장기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며 이 신문사의 전현직 직원 각 1명씩의 이름도 공개했다. 
 
후시진은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된 고발은 완전히 모함"이라는 글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리면서 사측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논쟁의 결론이 났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