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15일 대책 회의를 열고 '2022년 해운대카운트다운·해맞이축제' 등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를 공식적으로 취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오는 31일 자정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개최하고 1월 1일 일출 시각에 맞춰 해맞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더욱 고조되자 지역 안전을 위해 공식적인 행사는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이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맞이 명소를 폐쇄하는 조치는 내리지 않을 계획이다.
또 1월 1일 장산 정상에서 개최하는 개방 기념행사는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고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지역 안전을 지키는 것이 지자체의 책임이라고 판단해 아쉽지만 행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하며 "다만 해수욕장은 폐쇄하지 않을 계획이고, 장산 정상 개방을 기념하는 행사는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구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속도 조절에 나서자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또 스카이워크 등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모두 폐쇄하고 특별 방역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영구도 오는 31일 드론을 동원해 개최하려던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2차례씩 열던 상설드론쇼는 이미 취소를 결정했다.
부산 서구도 송도해수욕장에서 개최할 예정인 해맞이 행사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나 지역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서구는 덧붙였다.
다대포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사하구는 매년 민간단체 2~3곳에서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에는 아직 신청이 접수되지 않아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3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날 세운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정부는 코로나 위기가 고조되자 지난 14일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통해 해맞이 행사 취소를 지자체에 권고했다.
또 사적 모임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집합 제한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시행하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사실상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