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이날 오후, 부인 김건희 씨가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소식이 전해지자 "어찌 됐든 국민이 높은 기준을 가지고 바라봤을 때 미흡하게 자신이 처신한 것이 있다면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는 그런 뜻으로…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윤 후보는 김 씨 관련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들 가까운 사람 중에 대학 관계자 있으면 시간 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한 번 물어보라"라고 발끈했다. 주변 참모들의 만류에도 윤 후보는 "잠깐만"이라며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 그는 "시간강사는 공개채용이 아니다"라며 "무슨 채용비리 이러는데 이런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잘 보시라"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오전과 오후 입장이 상당한 온도차를 보인 것에 대해 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에는 사실 관계에 대한 억울함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어쨌든 윤 후보가 그 사이에 대선후보로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기자회견, 공세를 보고서 좀 심하다고 느낀 것 같다"라며 "다만 천천히 생각해보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본 듯"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도 "솔직히 오전엔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억울함과 민주당의 공세 속에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나왔다는 것인데,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사과 의향을 밝히면서도, 김건희 씨에게 제기된 것은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본인(김건희 씨) 입장에서 할 말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이고 부당하게 느껴져도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의 기획 공세라고 말했는데 어떤 부분인가'라는 질문에도 "여러분들이 판단하라"라며 "아침에 라디오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깐 이건 우연이라 보기 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라면서도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국민 전체가 봤을 때 대선 후보 부인으로서 과거 처신에 있어서 미흡하다면 그 부분은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관계에 부합하는지를 떠나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논란이 공방으로 이어지기 전에 이유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친 것에 윤 후보가 죄송한 마음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