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지난 2월 부도난 포항 W스포츠센터. 센터 내 수영장 임차인은 지난 10월 센터를 인수한 M업체가 자신의 수영장 영업을 방해해 결국 폐업 절차를 밟게 됐다며 억움함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M업체측은 자신과 계약을 맺은 게 아닌 만큼, 임차인에게 업무 지원을 안 해주는 것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스포츠센터 내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차인 J(37)씨는 M업체에 11월과 12월분 건물 임대료를 지불하고 수영장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M업체로부터 12월부터 보일러 가동을 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J씨는 "전 건물주와 올 연말까지 운영을 하기로 계약이 돼 있는데도, 새 건물주가 보일러 가동을 해주지 않아, 수영장 직원들이 직접 보일러 가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잘 가동되던 보일러가 갑자기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수 차례 전문가를 불러 수리를 해도 다음날이면 또 고장이 난다"면서 "상황이 이러니 누가 일부러 고장을 나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수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J씨는 결국 15일 수영장 영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회원 500여명에게 회비를 환불해주고 수영장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M업체 측은 J씨가 자신과 계약을 한 게 아닌 만큼, 시설운영 지원을 해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M업체 관계자는 "임대료를 낸 것과 별개로 12월까지 운영하겠다는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한다"면서 "우리회사와 계약서를 안 쓴 만큼, 수영장과 관련된 기계설비 운영을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비전문가가 보일러실에 드나들어 사고 위험에 스포츠센터 이용객들이 불안해 하는 등 오히려 우리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