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떠난 두산, 제2의 박계범·강승호가 필요하다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박건우.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은 최근 핵심 선수들의 FA(자유계약선수) 유출이 반복될 위기에 처했다. 또 다시 보상 선수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박건우는 14일 NC와 계약 기간 6년, 총액 100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FA로 공시된 박건우와 김재환을 모두 붙잡겠다던 두산의 바람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올해 박건우는 정규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5리(458타수 149안타)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올렸다. 두산에서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재환과 재계약도 불확실하다. 김재환은 올해 정규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475타수 130안타) 27홈런 27개 장타율 5할1리 OPS 8할8푼3리로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은 타선에 큰 비중을 차지한 두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두산은 지난해 팀의 핵심 자원들인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이용찬(NC)을 FA 계약으로 떠나보냈다. 그 결과 9월 중순까지 리그 7위에 머물며 부진했다.

하지만 두산은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고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안착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특유의 가을 DNA를 뽐내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박계범(사진 왼쪽), 강승호(사진 오른쪽). 연합뉴스
그 중심에는 보상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박계범과 강승호가 각각 오재일과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합류해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오재일과 최주환은 지난해 두산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오재일은 타율 3할1푼2리(471타수 147안타), 최주환은 타율 3할 6리(509타수 156안타)로 모두 3할 타율을 올렸다.

박계범과 강승호의 올해 정규시즌 타율은 각각 2할6푼7리(322타수 86안타)와 2할3푼9리(301타수 72안타)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허경민, 김재호 등 주전 내야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박건우를 FA로 영입한 NC는 18일까지 두산에 보상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FA 획득 구단은 KBO 공시 이후 사흘 이내에 보상 선수 명단을 원 소속팀에 제출해야 하고, 원 소속팀은 사흘 내에 보상 방법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상 선수는 육성선수, 당해 FA 신청 선수, 군보류 선수, 신인 선수(해당 시즌 입단선수), 외국인 선수, 당해 연도 2차 드래프트 이적 선수, 당해 연도 FA 보상으로 이적한 선수가 대상이 된다.
 
또 박건우는 A등급 FA 선수이기 때문에 두산은 NC로부터 20명의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 1명과 연봉의 200% 혹은 연봉의 300%를 보상받게 된다. 박건우의 올해 연봉은 4억8000만 원이다.
 
박건우를 NC로 보낸 두산은 새로운 보상 선수를 찾아야 한다. 박계범, 강승호만큼 좋은 활약을 펼쳐줄 선수가 필요하다. 김재환이 떠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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