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김인경 연구위원이 15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 '아동 발달을 위한 초등 방과후학교 개선방향'에서 제기한 내용이다.
김인경 연구위원 분석 결과 방과후학교에 1시간 미만 참여했을 때 건강상태 평가가 향상됐고, 2~3시간 참여했을 때 학업에 대한 활기와 끈기, 체질량 지수가 증진됐다.
반면, 2~3시간 참여했을 때 공격성과 우울, 친구관계는 악화했고 두 시간 이상 참여 시 신체증상 또한 나빠졌다.
김 연구위원은 "방과후학교의 정책적 효과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뒤섞여 나타나는 건 정책 시행과 관련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다.
김 연구위원은 '특기적성 계발과 정규 수업 보충'이라는, 방과후학교와 참여 목적이 같은 사교육이 아동발달척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는데 그 결과가 방과후학교와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에 따르면 사교육에 1~2시간 참여했을 때 끈기가 향상되고 1시간 이상 참여했을 때 학업효능감과 공격성이 개선되며 2시간 이상 참여 시는 학교성적 만족도가 높아졌다.
김 연구위원은 또 "사교육에 3시간 이상 참여했을 때는 학업에 대한 헌신, 활기, 몰두 및 주의집중, 협동의식, 친구관계, 건강상태 평가가 증진됐다"고 밝혔다.
방과후학교와 달리 사교육 참여는 그 효과가 긍정적인 측면으로 일관성을 보인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방과후학교와 사교육 참여 시간에 따른 프로그램 구성, 방과후학교와 사교육 간 교수학습방법, 강사 특성 등 차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방과후학교 참여가 아동발달척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고 긍정적 효과로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규 수업과 연계 운영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초등학교 정규 수업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간에 아동의 흥미와 경험, 발달 특성, 학습 이력 등 정보가 공유되면 방과후학교는 이를 토대로 학업열의를 강화하는 교수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규 수업에서는 기존에 축적된 학문적 개념과 체계를 익히고 방과후학교에서는 일상적 경험을 더해 실용성을 체험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방과후학교가 정규 수업과 통합적으로 운영된다면 구체적인 수업내용과 단절돼 운영되는 사교육과 차별성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학생의 사회정서적 역량을 개발하려면 방과후학교 강사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동반된 돌봄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위원은 방과후학교 강사 양성 의무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이수자 중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적격자를 선발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