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 큰 피해없지만 불안·긴장은 계속

제주 지진발생후 13차례 여진…114건 지진 신고
기상청 "제주 본섬과 멀리 떨어진 바다고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여 피해 줄인 것" 분석
미미한 피해있지만 인명사고등 큰 피해는 없어
제주도민들 하루 지났지만 지진 공포감 여전

규모 4.9의 지진이 14일 제주에서 발생해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이 밖으로 대피했다. 이인 기자
제주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해 11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5시 19분부터 15일 오전 6시까지 도내에서 114건의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지만 4건은 지진 피해로 접수돼 현장 출동까지 이뤄졌다.

피해신고는 베란다 바닥 타일이 벌어졌거나 창문 깨짐, 주택 내부 벽면 균열 발생, 주방 바닥 기울어짐 등이다.

다행히 인명사고 등 큰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이후 규모 1.3부터 1.7까지 13차례의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진앙지가 제주 본섬과는 멀리 떨어진 바다쪽이고 단층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여 피해를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유상진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진의 피해는 절대적인 규모보다는 지진이 이동하면서 만드는 흔들림인 진도의 영향을 받는다"며 "규모가 4.9 수준인데다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해일을 일으킬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
 
그러나 제주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강도를 느꼈고 도민들은 하루가 지난 이날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사는 나옥주(66, 여)씨는 "한 10초 동안 탱크 지나가는 것처럼 집 전체가 흔들렸다. 마을 주민 모두 놀라서 집 밖으로 나왔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또 제주 공공기관과 마트, 병원 건물에서도 지진이 감지돼 도민들의 대피는 이어졌고 이틀째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제주도 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하고 공무원 10분의1 이상이 비상근무중이다.

제주도는 또 이날 지진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을 소집해 국토안전관리원과 합동으로 피해 접수 시설물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구만섭 제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지진 대처 점검회의를 열어 "여진 등 추가 지진발생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중앙대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해 지진 피해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지진은 14일 오후 5시 19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4.9의 규모로 발생했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11번째 규모이자, 제주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2008년 5월 31일 오후 9시 59분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의 지진이 제주에서 가장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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