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구단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4일 오후 수원에서 열리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구단 최다 타이기록인 9연승 질주를 노린다. KT는 2009-2010시즌 한 차례 9연승을 달린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T가 삼성보다 한수위다. KT는 파죽의 8연승을 바탕으로 시즌 전적을 16승5패로 끌어올려 2위 서울 SK(14승6패)에 1.5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삼성은 6승15패로 최하위다. 최근 3연패를 당했고 지난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했다. 올 시즌 원정에서는 1승9패에 그치며 약한 전력을 드러냈다.
KT가 8연승을 달린 기간을 돌아보면 압도적인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이 기간 평균 83.0점을 올렸고 상대에게는 경기당 73.0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 득실점 차이가 무려 +10점으로 높다.
부상 때문에 시즌 데뷔전을 늦게 치렀던 허훈은 복귀 당시 "팀 분위기상 라운드 전승이다"라는 말을 했다. 당분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이었고 이는 현실이 됐다.
KT의 연승은 허훈이 복귀한 지난달 14일 창원 LG전부터 시작됐다. 허훈은 최근 LG전에서 종료 2.2초 전 결승 레이업을 성공한 후 "저는 패배를 모르는 남자"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허훈의 복귀 시기에 맞춰 연승이 시작됐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연승 기간에 팀 전력의 중심을 잡아준 선수는 바로 양홍석이다.
정규리그 2라운드 MVP로 이름을 올린 양홍석은 최근 8경기에서 평균 14.8득점, 6.9리바운드, 6.9리바운드, 3.1어시스트, 야투(2점+3점) 성공률 49.4%, 3점슛 성공률 44.4%를 올리며 활약했다.
KBL 3년차 센터 캐디 라렌도 건재하다. KT 농구의 특징은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타 구단에 비해 다소 낮다는 점이다. 이는 공격 패턴이 단조롭지 않고 다양하다는 의미다. 팀 공격을 뒷받침해주는 베테랑 김동욱, 김영환의 역할도 크다.
이와 별도로 KT의 연승 기간에 나타난 가장 인상적인 팀 기록은 바로 수비다.
특히 KT는 지난 8경기에서 3점슛 허용률 28.2%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외곽 수비를 자랑했다. 이 기간 리그 평균은 34.6%다.
가드 정성우가 올 시즌 내내 백코트 수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한희원 역시 자신의 에너지를 수비에 집중하면서 팀 전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