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본접종에 포함되는 2차 접종(접종완료) 이후 3차 접종 사이 접종간격이 6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단축된 만큼 앞으로는 주기마다 4차 또는 5차 접종 등 접종회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추후 '4차 접종'의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 대해 "지금 저희들은 4차 접종에 대한 내용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라며 "향후 국내 방역상황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여부, 다른 나라의 접종 동향, 국내외 연구결과 등을 충분히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해당 시험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3차 접종 이후 중화항체가 기본접종(2차 접종)때보다 25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라 CEO는 더불어 CNBC 방송에서 "우리는 네 번째 접종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미크론 유행에 따라 4차접종 시기가 더 당겨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지금으로서는 위중증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감염규모를 줄이기 위한 3차 접종률 제고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60세 이상의 추가접종률은 31.4% 수준이다. 이달 첫째 주보다 13.3%p 오른 결과다.
홍 팀장은 "3차 접종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위탁의료기관의 요일제 운영을 주3일에서 '주7일'로 확대했다. 이후에도 3차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60세 이상 고령층 집중접종기간을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전예약 이틀 후 접종이 가능토록 하고, (별도의) 예약이 없는 방문접종도 허용했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당일예약, (위탁의료기관의) 예비명단 등 잔여백신 당일 접종도 확대했다"고 부연했다.
3차 접종용(用) 백신으로는 기본적으로 화이자 또는 모더나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이 권고되고 있다. 홍 팀장은 "가능하면 1·2차 접종과 동일한 백신으로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mRNA 백신 중에서 화이자나 모더나로 선택해서 접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기본)접종을 할 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신 분은 화이자, 또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하신 분은 모더나 백신, 그 전에 (아스트라제네카(AZ)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접종하신 분들은 모더나 백신으로 예약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AZ 백신과 화이자를 교차접종한 경우에는 3차접종 백신이 화이자로 안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추후 백신 수급상황에 문제가 있거나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하면, 모더나 백신을 (사전예약 당시 백신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고 충분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들이 권고해드린, 사전예약에서 지정된 백신으로 접종받으시길 권고드린다"고 덧붙였다.
3차접종 시점이 당겨지고 대상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백신 수급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지만 당국은 넉넉한 물량이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지금 12월 중에 약 한 2600만 명이 대상자가 된 상황이고, (내년) 1월에는 약 1200만 명 또는 1300만 명 정도의 대상자가 추가로 늘게 돼 있다"라며 "저희가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3차 접종에 사용되는 화이자 백신 그리고 모더나 백신은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방역당국은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에 따른 1주 간의 계도기간이 종료된 이날, 현장 곳곳에서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등의 접속 불가로 '먹통' 사태가 빚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쿠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질병관리청이 관리하고 있다.
이날 0시를 기점으로 계도기간이 종료돼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시설은 방역패스를 제시해야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점심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반쯤부터 쿠브 접속이 안되는가 하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접종완료 사실을 확인 가능한 다른 앱들도 QR코드가 뜨지 않는 에러가 발생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질병청 고재영 대변인은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인해서 관련 기능, 전자출입명부나 쿠브 앱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용 정상화를 위한 관련기간 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긴급조치가 진행된 이후에 원인이나 재발 방지와 관련된 조치들을 발표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문제의 원인은 쿠브 서버가 위치한 KT DS 클라우드센터의 접속 부하로 추정됐다. 다만, 질병청 측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의 경우, 특별한 장애 없이 운영이 되고 있으며 쿠브 서버의 기능 개선과 관련해서는 추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는 QR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네이버 등은 쿠브 앱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 관계자는 "상황을 인지하고 파악 중"이라면서도 "보다 정확한 것은 질병청이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QR에 두 종류가 있는데, 일반 QR과 백신 접종 정보가 업데이트된 QR 등"이라며 "그런데 그 정보를 불러오는 게 안 되더라"고 부연했다.
쿠브가 해당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쿠브의 정상 작동이 어려울 시 카카오 같은 업체들이 정보를 넘겨받는 것은 당연히 불가하다고도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