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악화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고려 중인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이번주 유행 상황을 분석한 뒤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방역조치가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현장의 목소리와 온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민 피해 등 광범위한 영향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확산세가 거세면 이번주 특단의 조치를 발표한다고 했는데 언제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금주 상황을 좀 유심히 봐야한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어떻게 나오는지 계속 보고 추세나 고령층 환자의 비중, 의료체계의 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산세가 누그러뜨리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까지도 검토할 계획으로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특단의 조치는 사적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지난주부터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 일부 방역수칙을 강화한 효과를 좀 더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3일 특별방역조치를 발표하며 사적모임 제한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축소한 바 있다. 방역패스도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확대 적용했다.
박 반장은 "이번주 바로 효과가 반영되는 게 힘들 수 있지만 상황을 보면서 지표를 봐야한다"며 "종합적으로 보고 이번주 안에 평가를 해야할듯"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치 내용을 묻는 질의에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조치를 논의해가면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확정되지 않은 후보안에 대해 설명드리는건 적절치 않은듯"이라며 "이번주 상황을 보면서 위험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논의해야 하지만 사회적 대응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논의중이라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정부의 방역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현장과 온도 차이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사회경제적인 광범위한 피해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반장은 "현재 구체적인 문제요인은 고령층의 돌파감염과 미접종자의 감염 확산이다"라며 "현재 논의되는 특단의 조치가 단계적 일상회복 긴급멈춤은 이런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타게팅을 떠나 전체적인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렇게 (전체적인 방역을 강화) 해야한다는 건 공감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취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조치는 서민층 피해 등 광범위한 조치를 수반하게 돼 최대한 합리적으로 보면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역조치 내용을 논의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필요한 경우 긴급하게라도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에서 입소·입원을 대기중인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비해 고령층 환자 입원을 담당할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을 6곳 확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이날부터 20일까지 6개소 821병상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지 못하는 환자가 1533명으로 집계됐다. 1일 이상은 489명, 2일 이상 333명, 3일 이상 307명, 4일 이상 404명이다. 비수도권은 없다.
특히 대기자 1533명 중 70세 이상 고령은 514명에 달하고 고혈압,당뇨 등 질환자 등도 1019명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