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일자리를 잃은 고용보험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구직급여의 신규 신청자와 수혜자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에 따른 '단계적 일상 회복'은 중단됐지만, '고용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63만 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 4천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줄었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4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7월 48만 5천명에 달했던 증가폭이 8월에는 41만 7천명으로 줄기 시작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석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했던 일자리 사업들이 종료되면서 공공행정 산업 가입자가 감소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4만 5천명)했던 공공행정 산업 가입자 수는 9월 -8만 3천명, 10월 -11만 1천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12만 9천명 감소했다.
노동부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공공행정을 제외한 가입자 증감은 7개월 연속 40만 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고용상황이 개선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공행정을 제외한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46만 2천명, 9월 47만 3천명, 10월 46만 7천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46만 3천명을 기록해 꾸준히 47만명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하면서 가입자 수가 9만 2천명 늘어난 362만 7천명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지난 10월에만 9월과 같은 증가폭(+8만 9천명)을 기록했을 뿐, 올해 내내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해가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계장비(+1만 2300명), 금속가공(+9700명), 1차금속(+4200명), 식료품(+1만 2천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폭이 더 커졌다.
또 지난해 수주절벽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조선업도 전세계적인 물동량이 증가하고, 환경 규제로 수주량이 늘면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의 감소폭(-3300명)도 다소 줄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공공행정 가입자의 감소에도 21만명 증가하면서 1010만 6천명을 기록했다.
특히 대면서비스 업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3천명), 운수업(-4천명)도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방역수칙이 완화된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감소폭이 둔화됐다.
연령대로 보면 29세 이하(+4만 4천명), 30대(+9천명), 40대(+2만 5천명), 50대(+11만 8천명), 60세이상(+13만 9천명)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24개월 연속 감소했던 30대는 지난 9월 반등에 성공한 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청년층 가입자도 해당 연령대의 인구 감소(-14만 8천명)에도 지난 3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청년층 가입자가 출판,영상,통신(소프트웨어)(+2만 4100명), 제조업(전자통신·자동차)(+1만 6300명), 전문과학기술(+9700명)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 지급액(수혜액)은 913억원(-10.0%) 감소한 8224억원으로 3개월 연속 1조원을 하회했다.
또 최근 실직한 것으로 보이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제조업(-2천명), 건설업(-1천명), 숙박음식(-1천명) 등을 중심으로 줄어서 전년동월대비 1.3%(-1천명) 감소한 8만 9천명에 그쳤고,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 수 역시 53만 7천명으로 11.3%(-6만 9천명) 감소했다.
김 실장은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및 수혜자 수는 보장성 강화에 따른 시계열 단절 이후 다시 공식 발표된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뿐만 아니라 민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방역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로 추가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고용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단되고 하루 확진자가 7천명을 넘어섰지만, 이에 따른 고용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김 실장은 "오늘 발표드린 11월 고용행정통계에는 그 부분(코로나 재확산세 등)이 부분적으로만 반영된 것"이라며 "경기회복, 소비심리 개선 등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과정을 2년 가까이 거쳐오면서 타격이 많이 컸던 부분에 있어서는 이미 상당 부분 고용 구조조정이 발생이 됐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확대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한 추가적인 타격은 조금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는 확진자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큼 더 강화하느냐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