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복당하자마자 윤석열 선대위 부산 본부장으로 합류한 전봉민 의원이 조직위원장 복귀까지 노렸지만 13일 최고위원회의 제동으로 복권에 실패했다. 탈당 당시 불거졌던 의혹이 그대로인 상황임에도 복당과 선대위 주요 직책 임명까지 일사천리였지만, '불공정' 비판을 의식한 최고위가 임명을 보류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전 의원의 부산 수영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보류했다. 앞서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간 갈등으로 당이 시끄러웠던 지난 2일 국민의힘에 기습 복당한 뒤, 나흘만인 6일 선대위 부산지역 본부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여세를 몰아 조직위원장으로 복권하려던 시도를 최고위가 막은 셈이다.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건설사를 운영하는 부친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이 나오자, 자진 탈당했다. 이 과정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전 의원의 부친이 3000만 원을 주겠다며 보도 무마를 시도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지난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전 의원 아버지를 검찰에 송치했으며 일감 몰아주기 방식의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협조를 의뢰했다.
전 의원이 탈당한 배경과 의혹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복당과 선대위 합류가 이미 이뤄졌다는 것이고, 때문에 당 안팎의 우려가 제기됐었다. 당시 정의당 등에서는 "21대 국회의원 중 재산 1위 전봉민 의원의 재력의 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실제로 900억대 자산가인 그가 조직위원장 복귀까지 연달아 시도되다 보니 최고위 차원에서 위기가 감지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 의원은 2030 청년층이 말하는 불공정 이슈로 의혹이 있다"라며 "또 공정위에서도 수사 중이고 명확하게 해소가 안 된 상황이어서 지금 임명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 중 전 의원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데 복당한 사람이 있어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