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이상호, 월드컵 평행 회전은 준우승…연이틀 결승 진출

월드컵 2연속 결승행·한 시즌 '멀티 입상' 모두 처음…베이징 전망 '맑음'



 '배추 보이' 이상호(26·하이원)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다음 날,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상호는 12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에서 2위에 올랐다.

전날 월드컵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우승,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FIS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호는 연속 우승은 불발됐으나 연이틀 결승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상호가 월드컵에서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은메달을 포함해 이상호의 개인 월드컵 통산 메달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가 됐다.
특히 한 시즌 중 두 차례 월드컵 메달권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호는 앞서 2016-2017시즌 은메달, 2018-2019시즌 동메달, 2019-2020시즌 은메달을 하나씩 땄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스키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이상호는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전망을 더욱 밝혔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스노보드로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으로 예선을 통과한 16명의 선수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일대일 맞대결을 벌여 우승자를 정한다.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내려온다고 해서 '평행'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평행 대회전과 평행 회전은 기문 간격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 내년 2월 예정된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이상호가 전날 우승한 평행 대회전만 정식 종목으로 포함돼있다.

61명이 출전한 이날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전에서 전날 결승 상대였던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의 완주 실패로 8강에 올랐고, 8강전에서도 롤랑 피슈날러(이탈리아)가 완주하지 못하며 4강까지 순항했다.

이상호는 준결승전에서 파비안 오프만(오스트리아)을 0.58초 차로 제치고 결승까지 진출, 연이틀 금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에게 0.27초 차로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어제에 이어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힘든 일정에도 도와주신 코치진과 응원해주신 분들, 많은 도움 주신 스키협회에 감사하다"면서 "남은 시즌 일정도 타이트하지만,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호와 함께 남자부에 출전한 김상겸(32·하이원)은 30위로 마쳤고, 여자부에선 정해림(26·경기도스키협회)이 38위, 장서희(19·한국체대)가 53위에 자리했다.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은 16일 이탈리아 카레차와 1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리는 평행 대회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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