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교회 제적 논란에 "비정기적으로 출석...정치적 왜곡 말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감염병 대응 정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코로나19 대응 100조 지원 주장에 동의한다"며 협의를 바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불거진 분당우리교회 제적 논란에 대해 10일 입장문을 냈다.

이재명 후보측은 입장문에서 "비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해 교회가 교회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이유로 순수한 종교활동이 왜곡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또 "이 후보는 지난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생활을 해왔다"며 "다만 약 10년 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정업무 등으로 인해 소모임인 '다락방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 예배에 비정기적으로 출석했다"며 "분당우리교회의 예배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교회 특성상 이 후보의 교회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분당우리교회는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 등을 섬기도록 하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며 "교회는 '정기적 신앙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에서 제적 성도로 분류했으며, 이 후보는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이 후보의 분당우리교회 제적 논란이 신앙여부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지난해 돌아가신 제 어머니도 권사님이셨고, 아내도 아주 오래전부터 교회 반주를 했던 독실한 성도"라며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우리 주님 모시고 있다"고 발언했고, 이후 이 후보가 분당우리교회에서 제적된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분당우리교회도 논란에 대해 "'제적'과 관련해 혼란이 있는 것 같아 설명드린다"며 입장문을 냈다.

교회는 "해외에 가시거나, 다른 교회를 다니시거나, 다양한 경우로 장기간 연락이 두절된 성도를 교구 담당 교역자가 확인을 통해 교인명부에서 이름을 제외하는 것을 '제적'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인 명부를 정리하지 않으면 허수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교인 명부를 정리하고 있다"며 "성도의 사정에 따라 정기적인 교회 출석이 어려워 '제적 성도'로 등재할 때, 그 사실을 본인에게 통보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

교회는 "세상정치에 관여하기 보다는 성도들이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세상을 잘 분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지난 5월 이재명 성도에 대해서 언급했던 것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우리 교회를 이념과 정치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상황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또, "교회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기 보다는,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여 투표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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