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황금장갑에 눈시울 붉어진 구자욱 "야구, 정말 어렵지만 재밌네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연합뉴스

골든글러브 수상이 낯설지 않은 KBO 리그의 베테랑들 사이에서 구자욱(삼성)은 단연 눈에 띄었다.

구자욱은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되자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키움 이정후(263표), LG 홍창기(189표)에 이어 143표를 획득해 데뷔 후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구자욱은 "20년 전 야구가 좋아서 시작했던 어린 소년이 오늘에서야 이 상을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도 다수의 황금장갑 주인공들이 배출됐지만 구자욱만큼 크게 감격한 선수는 없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만난 구자욱은 여전히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구자욱은 "이 상을 처음 받는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다들 이 상을 받고 싶어서 꿈을 키워왔을텐데 그래서 감격을 했던 것 같다. 정말 꿈만 같다.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삼성에서 데뷔한 구자욱은 통산 타율이 0.315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황금장갑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구자욱은 "조금만 더 하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상을 꼭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뭔가 하나가 딱 부족한 것 같더라. 시상식을 항상 지켜보면서, 겨울에 조명 아래 서고 싶은 마음에 더 갈고 닦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든글러브는 구자욱에게 늘 강한 동기부여가 됐고 마침내 올해 꿈을 이뤘다.

구자욱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10홈런, 107득점, 88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등 모처럼 좋은 성적을 올렸다.

구자욱은 "매년 열심히 준비했지만 야구라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이래서 더 재밌는 것 같고 야구가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소속 외야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2014년 최형우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구자욱은 "항상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 우리 팀에 좋은 외야수들이 많은데 늘 아쉬웠다. 이렇게나마 오랜만에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팬들에게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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