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의료진이 부족해 이젠 한계에 부딪혔다"라며 "정말 위급한 상황이어서 미력하지만 제 힘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 5가지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코로나가 대선 삼킬 수도"…긴급회의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코로나 위기 대응 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해 대통령 선거 판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대선 자체를 삼켜버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라며 "국민이 불안해지면 불안 자체가 선거 패턴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국민 심리는 불안하게 되면 결국 정부를 믿을수 밖에 없고, 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갖는 성향이 있다"라며 "우리가 제대로 인식 못 하면 선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란 것은 주먹구구식이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코로나가 곧 끝날 것이란 여러 차례에 걸친 대통령 발언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재택 치료에 대해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아, 말이 재택치료이지 사실은 치료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청소년 방역 패스 관련해서도 "충분한 의견 수렴과 대책 없이 갑작스럽게 강행하면서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을 자초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그래서 국민의힘은 코로나19 극복에 관한 시급한 공약을 이미 국민에게 발표했다"라며 "첫 번째는 백신 부작용 입증 책임이 국가에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백신 부작용 관련 내용이며, 두 번째로 병상 확보를 민간에 떠미는 무책임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 보상과 구제 금융도 IMF 당시 수준으로 과감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료진 부족 심각…저라도 돕겠다"
그러면서 "첫 번째로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라며 "긴급 수술이나 치료가 아닌 경우 순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전국 국공립 병원 의료 인력을 우선적으로 코로나19 극복에 투입하고, 군의관·공중보건의 등도 최소 인력만 남기고 파견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나아가 민간 의료기관의 의료 인력을 비상 활용할 준비도 갖춰야 한다"라며 "공공의료 10%, 민간의료 90%인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구조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응해온 10% 공공의료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동참한 민간 의료 기관에 대해선 대통령이 직접 상응하는 보상을 약속하라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대구를 찾은 것처럼 또 의료봉사에 나설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력하지만 제 힘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병상 확보를 위해 "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NMC)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코호트 병원으로 전환 운영해 병상을 확보하자"고 제안했고,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킨텍스 등 대형 전시시설, 체육관 등 공공장소에 이동형 야전병원을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경구용 치료제 확보 비상계획을 수립해 해당 제약사와 생산특허사용 협약 체결을 타진할 것을 요구했고,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 3차 접종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한 것은 위대한 국민이었다"라며 "긴급을 요하지 않는 수술과 진료는 당분간 연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하다 목숨을 잃는 어르신들과 고위험군 환자들은 우리의 부모이고 형제 자매"라고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 대통령과 정부는 비상상황을 초래한 것에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가적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전 의료계의 동참을 호소하라"며 "정치방역의 중심은 청와대였고, 방역기획관과 국정상황실장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