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이 손실보상 100조 원은 윤석열 후보가 집권하면 지원하겠다며 선을 긋자,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당선조건부' 손실보상안을 저울질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관영, 채이배 전 의원 입당식에서 "내년에 당선되고 나면 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당선이 안 되면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100조 원 지원 얘기를 꺼냈다가 우리가 실질적인 실현 방안을 논의하자고 하니 바로 한 발을 뺐다. 그때 가서 하고 지금은 안 하겠다는 것인데 그때 가서도 결국 안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치는 단순히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 지킬 수 없는 헛된 말의 성찬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치는 실천해야 한다. 약속보다는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 민주화 정책 기조와 관련해서도 "가짜 경제민주화, 말만 경제민주화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민생 앞에서는 침묵이 금일 수 없다. 아직도 누구의 결재가 남았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코로나19로 촉발된 소상공인 피해보상 100조 원 지원을 집권 여당과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긋자, 민주당 지도부도 소상공인 지원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내대표는 "귀를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소상공인·자영업자 전부 대기하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정부의 집합 금지, 영업금지 조치로 고통을 받고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지금 즉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12월 임시국회에서 손실보상법 개정 논의를 당장 시작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김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부가세 인상을 시사한 것을 두고도 "100조 원 자영업자 손실보상 기금 조성을 결국 부가세 인상으로 국민들 세금을 걷어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김종인표 경제정책도 이제 국민의힘 안에서는 그 수명이 다한듯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은 "후보는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자기네들이 (손실보상 정책 등을 추진) 해야지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추경을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