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사흘째 7천명대…"추가접종 3개월로 단축"(종합)

지난 9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22명 발생하며 사흘째 7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환자도 사흘째 800명대 중반인 상황이다.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는 3명 늘어 63명이 됐다.

정부는 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해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기존 4~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22명 늘어 누적 50만 360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선별진료소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7만 9900건, 임시선별검사소는 19만 7534건으로 총 27만 7434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는 전날 7102명보다는 80명 적지만, 나흘 전 5천 명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 7174명 발생한 이후 사흘째 7천 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4115명 발생하며 처음 4천 명대로 올라선 이후 일주일 만에 5천 명대로 늘었다. 이후 6천 명대를 건너뛰어 바로 7천 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 첫날인 지난달 1일 168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7천 명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는 5352명→5126명→4324명→4954명→7174명→7102명→7022명 발생했다. 하루 평균 약 5865명이다.

전체적인 환자 수가 늘면서 위중증환자도 8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환자는 인공호흡기 또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로 치명률이 높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환자는 852명으로 지난 8일 840명 이후 사흘째 8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852명 중 83.5%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50대 88명, 40대 27명, 30대 22명, 20대 2명 순이다. 10대와 10세 미만 위중증 환자도 1명씩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53명 늘어 누적 4131명이다. 평균 치명률은 0.82%다.

신규 사망자 53명 중 51명이 60세 이상이다. 50대와 40대에서도 1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울 은평구 시립 서북병원에 설치된 이동형 음압 병실. 황진환 기자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은 한계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85.4%에 달한다. 전날보다 0.4%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울은 87.8%에 달하고 경기는 82%, 인천은 89.9%까지 올랐다.

중증병상의 경우 입퇴원 수속과 전원 조치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80% 가동률은 사실상 포화상태를 의미한다.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는 1258명까지 늘었다. 전날 1003명에서 255명이 증가한 수치다. 비수도권은 대기자가 없다.

이중 285명은 나흘 이상 기다리고 있다. 대기자의 40%인 503명은 70세 이상 고령자고 60%인 755명은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

전날 기준 최근 5주간 입원 대기 중 사망자는 총 29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는 3명 늘어 누적 63명이 됐다. 감염경로는 해외유입 15명, 국내감염 48명이다. 이중 국내감염 3명이 이날 새로 확인된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오미크론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대상은 73명이다. 이중 확진자는 60명, 감염 의심자는 13명이었다.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중인 대상은 약 2300명에 달하고 이중 밀접접촉자는 753명이다.

앞서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오미크론 양성으로 판명된 목사 부부를 중심으로 이들이 소속된 인천 미추홀구 교회발(發)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목사 부부의 지인이 수백명이 참여하는 해당 교회 예배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모 교회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이한형 기자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6983명, 해외유입 39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2786명, 경기 2022명, 인천 463명으로 수도권에서 총 52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303명, 경남 204명, 경북 182명, 대구 163명, 충남 158명, 대전 157명, 강원 150명, 전북 97명, 충북 94명, 전남 69명, 제주 47명, 광주 35명, 울산 43명, 세종 10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보다 19명 많은 39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81%고 1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83.5%다. 추가접종은 전체의 10.3%만 참여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자 정부는 추가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방역대책 보고 및 현장점검을 위해 찾은 인천 미추홀구청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부터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그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사흘째 7천 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35% 가량을 차지하면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민간이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국민들께서 스스로 방역에 협조해주시지 않으면 총체적 위기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접종이 가능하도록 접종간격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 추가접종 간격은 4~5개월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및 요양병원·시설, 각종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인원, 기저질환자 등은 4개월 간격이고 나머지 18세 이상 성인은 5개월이다.

김 총리는 "청소년 기본접종도 속도를 내야 한다"며 "수요조사를 거쳐 주말까지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다음주부터는 학교 단위로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과 관련해서는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이상반응 발생시 좀더 특별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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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상보다 높아진 중증화율로 인해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이 시급하다"며 "현재까지 내린 3차례의 행정명령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오늘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내려 1700여 개 병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전체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거점 전담병원을 계속 지정하고 군병원, 지자체 확보 병상, 특수병상, 감염병전담 요양병원 등 여러 수요에 맞춰 중증환자 병상을 확충하겠다"며 "추가 행정명령과 거점 전담병원 지정만으로도 5천 병상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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