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 각 방면 전문가들이 와서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볼 좋을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의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 향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회의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매년 겨울 글로벌 기원인과 정계 원로를 초청해 여는 비공개 포럼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출장에서 무함마드 왕세제를 만난 것을 인연으로 관계를 계속 유지해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같은 해 방한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는데 이 부회장이 왕세제를 직접 안내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와 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이달 7일 UAE 아부다비를 방문했는데 왕세자와 친분이 있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에 만나 교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왕세자를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사우디에서 다시 만나 양측 간의 사업 공조를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중동 출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이후 12일 만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박차를 가한 이 부회장은 연말 재판 휴정기를 이용해 유럽 등 해외 출장에 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미국 출장 이후 귀국 당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주요 부문장 3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은 '임원급 등 기업 필수 인력'에 해당해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번 출장에는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대외협력팀장(부사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