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첫 세션에 참석해 "인류가 민주주의와 함께 역사상 경험한 적이 없는 번영을 이뤘지만, 포퓰리즘과 극단주의, 불평등과 양극화, 가짜뉴스, 혐오와 증오 등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확고히 보장하되, 모두를 위한 자유와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가짜뉴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부정부패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며 "청탁방지법, 이해충돌방지법,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돈세탁 방지법 등 한국의 반부패 정책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개도국과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반세기 만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면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함께 이뤄낸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민주주의 증진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의 동맹·우호국인 약 110개 나라 정상이 참석했으며, 본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12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적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모두 4억2천440만달러(한화 약 4천993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정례화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민주주의 국가 연합으로 중국과 러시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개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