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었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이동국과 함께 트레이드(스왑딜)를 통해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식 감독의 말대로 전북은 우승과 거리가 있었다. 트레이드 바로 직전인 2008년과 2000년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달라졌다. 트레이드 해였던 2009년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무려 9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1년 K리그1 우승으로 최초 5연패도 달성했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로, 코치로, 또 감독으로 전북 왕조와 함께했다.
이제 전북과 김상식 감독의 눈은 K리그 우승을 넘어 트레블(3관왕)로 향한다. K리그 우승, FA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 달성을 꿈꾼다. 아직 K리그는 물론 아시아에서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김상식 감독은 "앞으로 이동국은 물론 박지성 어드바이저, 구단과 힘을 합쳐 K리그를 이끌고, 아시아로 나아갈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숙제"라면서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승 뿐 아니라 더블, 트레블에도 도전해야 한다. K리그 특성상 선수 구성이 먼저다. 구단과 잘 상의해 더블, 트레블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2016년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K리그1과 FA컵을 놓쳤다. 지난해에는 K리그1과 FA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꿈의 트레블. K리그 최강 전북에게도 쉽지 않은 여정이다. 코로나19로 경기 일정마저 예전과 달리 뒤죽박죽인 상황이기에 더 탄탄한 전력이 필요하다. 김상식 감독도 "올해 우승을 못했으면 모르겠지만, 우승했으니까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실제 전북은 이적시장의 큰 손이었다. 단순히 돈을 쓰기만 한 것도 아니다. 몇몇 선수를 해외로 보내면서 챙긴 이적료를 고스란히 선수단 보강에 투자했다. 올해도 손준호(산둥 루넝)를 중국으로 보내면서 받은 이적료 550만 달러(약 65억원, 추정치)로 일류첸코, 백승호, 송민규 등을 영입해 K리그 정상을 지켰다.
여기에 김상식 감독은 향후 10년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5연패를 했지만, 9~10연패는 힘들지 않겠냐. 지금 선수들이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10년을 이끌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내 몫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