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운동 참여는 유전자보다는 어릴 때의 운동 경험이 더 큰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이충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도파민 관련 유전자와 어렸을 적 스포츠 참여 경험 간의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이 성인들의 스포츠 참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쾌감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 관련 유전자들이 여러 환경적 또는 경험적 요소 중 하나인 '어렸을 적 운동 참여 경험'과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성인 시기의 운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미국 연구 기관 청소년건강연구(Add Health)에 청소년기부터 약 13년간 유전자 정보 등을 제공한 미국인 1만5699명을 분석한 결과 어렸을 적 운동 참여 경험자는 20대 이후 유전자와 상관없이 대부분 운동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반대로 어렸을 적 운동 참여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운동 참여 행동은 도파민 관련 유전자에 의해 다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참여가 유전자보다는 개인적 환경과 경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충근 교수는 "최근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운동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환경적 또는 경험적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고 유전자에만 초점을 둔 연구는 유전자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인간의 행동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gene by environment interaction)에 의해 형성되므로 향후 유전자 연구는 유전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유전자를 극복할 수 있는 환경적 또는 경험적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 '뇌와 행동(Brain and Behavior)'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경희대 출신 이 교수는 서울대 보건학 석사, 인디애나대 보건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교수가 올해 교신 저자로 참여한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스포츠 참여 증진 프로그램 과정 및 결과에 대한 평가'와 제 1저자, 교신 저자로 이름을 올린 '한국 대학생들의 스포츠 참여 관련 핵심 신념 도출 및 분석' 논문이 미국의 전문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